인어공주 주인공 흑인 캐스팅을 지지함 (The Little Mermaid)

인어공주 주인공 흑인 캐스팅을 지지함 (The Little Mermaid)

인어공주 흑인 캐스팅에 급기야 인공지능을 이용해 흑인 배우 핼리 베일리의 얼굴을 백인처럼 만드는 네티즌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흑인 배우의 인어공주 캐스팅을 반대하다, 이런 극악 무도한 짓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일에 많은 사람이 비난하자 흑인이어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인어공주가 흑인 배우라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핼리 베일리의 외모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며 반대를 정당화하는 블로그 글까지 떡하니 우리나라 최고의 포털사이트의 최상단에 올라와 있다. 흑인이 아니라 핼리 베일리의 ‘비주얼’ 때문에 인어공주에 반대한다는 이 글에 아이들이 이 인어공주를 보며 좋아하는 리액션 영상엔 오직 흑인 아이들밖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은 왜 달아 놓았는지? (아닌 척할 거면 일관되게 좀 아닌 척할 것이지.)

그냥 피부색으로 반대하는 거면서 어쩐지 그렇게하면 인종차별주의자 같고, 그런데 인종차별주의자는 되기 싫고… 근데 이유가 있아야 할 거 같으니 가져온 게 배우의 외모다. 핼리 베일리의 비주얼이 본인 눈에 성에 안 찬다고 그걸 이유로 들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본인의 미의 기준이 객관화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애초에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피부색’이 아니라 ‘비주얼’때문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건지… 저런류의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닌 척하는 글이 얼마나 인종차별의 극단에 있는지, 평생 저런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겠지.

저런 행동이 핼리 베일리라는 한 사람의 존엄성을 얼마나 짓밟는 행동인지, 본인이라면 감당할 수나 있는지. 인종차별주의자 살인마들… 방탄소년단이 원곡자가 인정할만큼 엄청난 무대를 해도 신성모독이네 북한에 가야 하네 떠드는 인간들이 있었지, 아직 영화도 안 보고, 저 배우가 어떻게 영화에 그려지는지 보지도 못했으면서 이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그것도 소수인종인 한국인들도 동참해서 말이다. 우리나라가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고 문화적으로 주목받는 시기라는 게, 너희 차별주의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는 되지 못한단다. 그리고 제발 우리나라 이름에 먹칠하지 말아 줘.

최종 오디션에 올랐던 다른 흑인 배우의 사진을 올리며 핼리 베일리는 아닌 거 같다는 둥… 자신의 미적 기준과 같기를 제작진들에게, 나머지 세상 사람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며 세상 잘난 줄 착각하고 있는 본인에게 강요할 권리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도 모를 거다.

싫으면 제발 폭력을 멈추고 입 닫아

자신의 에리얼에 관한 환상을 깨네 어쩌네 이런 말같잖은 소리도 그만했으면 좋겠다. 이 인어공주는 당신,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환상을 지켜주려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오열한 핼리 베일리의 말처럼, 이런 공주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인 것이다. 핼리 베일리가 어렸을 때, 이런 공주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지금의 흑인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이것을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공주의 모습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 누구나 꿈 꿀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영화가 나온 것이다. 근데 니들 어릴 적 환상 타령이나 하면서 배우 외모 지적질이라니…. ‘생각하던 에리얼의 이미지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러고 있다….이게 바로 그 생각하던 에리얼의 이미지가 아니어야 하는 영화야…. 그리고 핼리 베일리는 충분히 아름답단다. 이걸 못 견뎌하는 것은 핼리 베일리가 아니라, 니들의 문제란다.

얼마나 대단한 인어공주 애니메이션 팬이였길래 야단법성인지 모르겠디만 환상이네 뭐네 떠들거면 옛날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나 재관람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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