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롯트 커스텀 742 만년필 (Pilot Custom 742) 리뷰 (이로시주쿠 감벽으로 시필)

  와 여러분, 드디어 금촉 파이롯트 만년필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만년필 덕질하기 시작해서 저렴이들로만 조금 모으다가, 너어어어무 궁금한 나머지 과감히 금촉을 사자라는 생각과 함께 제가 저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랄까요? 파이롯트 커스텀 742를 구매했습니다.

 

  파이롯트 742의 이름은 파이롯트사 74주년에 나온 만년필 모델로,

  같은 라인에는 74, 742, 743 등이 있다고 합니다. 뒤에 오는 숫자는 가격대를 나타낸대요. 74는 1만 엔대, 742는 2만 엔대, 743은 3만 엔대라고 합니다. 저는 일본 구매대행을 통해 주문했는데요. 주문하면 파이롯트 사에 주문을 넣고 배송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을 수 있었어요. 이전에 이베이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파카 소네트를 샀는데... 혹했는데, 역시나 짝퉁이었거든요. 말도 안 되는 가격인 데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구입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아니기도 했고요.

  국내 정식 수입판은 한글판 파이롯트 만년필 보증서가 들어있고, 3년 AS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 구매대행을 통해서 구매한 제품은 당연히 일본판 보증서가 들어있고, 1년 AS라고 합니다. 서비스를 받은 일은 크지 않고, 한글 보증서든 일본보증서든 배송료 내고 일본으로 보내야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다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가격에 구했다는 사실이 기쁠 뿐.

막 파이롯트 커스텀 742 만년필 상자를 열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보증서는 센스 있게, 도착받을 때쯤부터 시작되는 걸로 써준 거 같습니다:) 딥레드 색상으로 했는데 고급스럽네요. 사실 색상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블랙은 흔하니까 ㅎㅎ 촉도 고민 많이 했는데 F촉으로 갔어요!

 

 

  얘는 파이롯트사에서 나온 펜파우치(파이롯트 만년필 파우치 정품)입니다. 주문해도 관세 이내라서 같이 주문했어요. 좋은 만년필은 잘 보호해 줘야 하니까요. 여기다가 커스텀 742를 잘 넣어서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

 

피스톤도 con-40이 아니라 con-70이 들어있네요.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푸시 방식이라서 어찌나 편하고 좋은지, 그리고 잉크도 빵빵하게 끝까지 잘 차네요.

 

이로시주쿠 감벽색(kon-peki)을 넣고 바로 진은영 시인의 시를 필사해 보았습니다. 파이롯트 만년필에 파일롯트 이로시주쿠 잉크 넣기!

  와 진짜 미쳤네요. 엄청 부드러워요. 근데 아직 필감은 적응이 안 돼서 그런지 다른 만년필로 쓸 때보다 어색하고, 글씨는 밉게 나오네요. 적응하면 제 필체로 잘 쓸 수 있겠죠 뭐 :) 

 

너무 신납니다... 얘 쓰다 보면 금방 더 고급진 거 쓰고 싶어 지겠죠.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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